'아기천사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49건

  1. [28일째] 목욕시간 적응하기 6
  2. [26일째] 흔들 침대 적응하기
  3. [17일째] 아빠랑 눈 마주치기 8
  4. [13일째] 지구 이름 지은 날 - 송지우
  5. [8일째] 탯줄
  6. [7일째] 지우의 날쌘 발놀림
  7. [3일째] 지우 처음 집에 온 날
  8. [3일째] 봉순씨 고마워! 여름아 어서와!
  9. 아기천사의 지구생활 적응기 - 탄생편
흔들 침대위에 지우

07 08 11


지구생활에 열심히 적응 중인 지우
지우는 오늘도 열심히 먹고
열심히 놀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하늘을 날아다니던 천사시절엔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
이슬만 먹고 체중도 조금 나갔지만,
지구에선 날개도 없고 키도 지구인만큼 키워야 하기 때문에
엄마가 주는 젖 열심히 먹으면서 뼛속부터 살을 찌워가고 있지요.



그런 지우가 지구생활중 가장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부분은 목욕시간 입니다.
이슬 한방울로 샤워만 하면 되었던 천상과는 달리
비누로 때를 닦아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도 샤워후에 바르는 로션은 좋아해서 다행입니다.


흔들 침대위의 지우

07.08.09



지우는 아직 지구언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자신의 불편함을 전달하는 방법이 울음뿐이다.

아직도 지우와의 대화가 익숙하지 않은 엄마, 아빠는
배가 고픈지, 응가한 기저귀가 찝찝한 건지, 졸린 건지 잘 알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럴 땐 하나씩 다 해보는 수 밖에
엄마 젖도 물려보고, 기저귀도 갈아보고, 달래고 얼러서 재우곤 한다.

오늘은 지우가 처음으로 흔들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해 본 날이다.


그 사이 지우는
지구생활에 적응하면서
살도 뽀동뽀동 오르고
붓기도 많이 빠져서 더 이뻐졌어요. ^^;

지우

070731








지구생활에 보다 잘 적응하기 위해서 지구이름이 필요했던 여름이 드디어 지구 이름이 생겼다.

대구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여러 가지 예쁜 이름들을 제시해 주셨지만, 글로벌 시대에 맞춰서 발음하기 쉬운 이름을 엄마, 아빠가 찾았다.

세상을 다 가져라 라는 뜻을 가진 지우로 결정했고, 출생신고까지 마쳤다.

 앞으론 지우란 이름으로 불러 주세요.


출생 신고를 마친 지우

070727

'아기천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6일째] 흔들 침대 적응하기  (0) 2007.08.09
[17일째] 아빠랑 눈 마주치기  (8) 2007.07.31
[8일째] 탯줄  (0) 2007.07.22
[7일째] 지우의 날쌘 발놀림  (0) 2007.07.21
[3일째] 지우 처음 집에 온 날  (0) 2007.07.17

[8일째] 탯줄

하늘 나라 출신임을 알려주는 마지막 표식인 탯줄이 배꼽에서 떨어졌다.

이제 여름이는 지구 생활에 더욱 열심히 적응하기 위해서 물속에서 샤워하는 연습을 해야한다. 이젠 천상의 이름인 여름이를 대신할 지구 이름이 필요할 때다.

여름이 배꼽

070722


병원에서 숙달된 간호사 누나들의 보살필을 받다가 집에와서 서투른 엄마, 아빠와 함께 지구생활 적응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듯 하다. 여름이를 감싸고 있어야 하는 속싸개는 늘 둘둘 말린 상태이고, 녀석 발놀림이 어찌나 빠른지 발은 늘 밖에 나와있다. 흐흐

사용자 삽입 이미지

070721

사용자 삽입 이미지

070721


엄마가 자연분만으로 출산을 하여서 탄생 3일째 여름이는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여름이 퇴원을 축하하는 태극기가 거리에 물결치고 있었다. (퇴원 날이 제헌절이라 그랬다는 설도 있다.)

앞으로 여름이는 이 집에서 엄마랑 아빠랑 지구 생활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워가게 될 것이다. (참고. 여름이 퇴원 기념 이벤트)

사용자 삽입 이미지

070717




지난 15일 열 달을 기다렸던 여름이와의 첫 만남이 있었습니다.
엄마와 아가가 건강하게 출산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17일 제헌절엔 여름이가 퇴원을 해서 처음 집에 왔습니다.
퇴원하는 여름이를 위해 길거리에 태극기를 게양해 주신 관계자 분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여름이가 처음 오는 집에도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봉순씨는 97년 학교 선후배 사이로 만났지요.
지난 11년 동안 우리 이름을 참 여러번 바꿔왔습니다.
선후배에서 친구로 그렇게 7년을 함께하고
귀찮게 쫓아 다닌 끝에 연인으로 부부로...

이제, 한 아이의 엄마, 아빠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봉순씨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 포스팅을 작성합니다.

봉순씨 고마워!
 여름아 어서와!


*훈남 여름이의 사진은 태어나 일주일이 지나는 토요일부터 공개해 드리겠습니다.
궁금해 하시는 분들 많은 줄 잘 알지만...
3시간 마다 우유먹는 여름이와
4시간 마다 미역국 먹는 봉순씨 뒷 바라지로
포스팅 할 시간이 없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

2007년 7월 14일 봉순씨랑 나는 여느 때처럼 점심을 먹고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었다. 장마철 가운데 잠시 그친 비 사이로 하늘이 맑게 보였던 날이다. 그 맑은 하늘에서 한 줄기 빛이 봉순씨 배에 내려 앉더니 봉순씨의 산통이 시작되었고, 다음날인 7월 15일 새벽 1시 29분에 우린 그 녀석을 첫 대면 할 수 있었다.

로고이미지


사실,
녀석은 하늘 나라의 꼬마천사였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말썽꾸러기인 여름이를 천신(天神)님께서 벌 하시기 위해서 지구로 내려 보냈다고 하면서 탯줄이 끊어 지는 순간부터 자신은 천상의 목소리를 잃어 버리고, 어깨에 달려 있는 날개도 떨어져 버릴 거라고 했다. 하늘을 날아다니던 습성 때문이기도 하고 천상세계와는 다른 지구의 중력을 적응하기 위해서 당분간은 말도 못하고, 걷기도 못할 거라고도 했다. 그리곤 지구 음식 중 천상의 이슬에 가장 가까운 엄마의 젖을 지구 음식을 적응할 때까지는 먹어야 할 것 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엄마와 아빠의 이런 보살핌은 자기가 지구 중력에 적응해서 걷고, 달리며, 지구 음식에 충분히 적응해서 뭐든지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고, 지구 언어를 배워 다른 지구인들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때까지 계속 해주어야 하는데 가능하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엄마로, 아빠로 우리를 만나게 된 것이 자신에게 큰 행운이 될 것 같다고 하면서 나에게 소독된 가위를 건네며 지난 10개월 동안 자신과 엄마를 이어주던 탯줄을 끊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런 상황은 의정부 S여성병원 담당자들과 탄생을 지켜보던 나는 뒷머리를 강타당한 것처럼 멍하게 있다가 정신을 차려야 했다.

“그래 여름아, 어찌되었던 이렇게 아들로 만나게 되어서 반갑구나. 니가 천상에서 왔던 더 멀리서 왔던 우리에겐 아주 소중한 사람이란다. 니가 지구 생활에 적응 해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엄마랑 아빠가 도와주도록 할게.” 라고 말을 끝내며, 탯줄을 잘랐을 때 녀석은 한 번 씨익~ 웃더니 여느 아기처럼 울기 시작했다. 녀석의 대단한 출산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으려 준비하고 있던 나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녀석을 프레임에 담을 수 있었다.
‘지금 나 꿈을 꾼 건 아니지?’

아기천사 탄생

070715



2007년 7월 15일 3.28kg 남아출산

지난 3주간은 녀석의 말을 곱씹으면서 엄마와 아빠로 거듭나는 준비를 하느라 블로그를 돌볼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된다. 기대하시라 하늘나라 작은 아기천사의 지구생활 적응기 이제부터 시작이다.